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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기도 하남 광역 화장장 추진을 놓고 주민과 지자체가 큰 갈등을 빚다 지난해 12월 주민소환투표가 실시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주민들의 서명이 무더기로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SBS의 단독보도,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하남시 주민들은 시장이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광역 화장장을 유치하려 한다는 이유로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했습니다.
2만 7천여 명이 서명해 두달 뒤 투표가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서명한 적이 없다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이 모 씨/하남시 주민 : 그 사람들이 썼지 나는 써본 적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 상관도 안하고.]
전체 서명부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30대 여성이나 90대 남성이나 한 페이지에 나온 여러 명의 필체가 비슷합니다.
같은 이름을 적으면서도 한 글자씩 틀리게 쓴 것도 있습니다.
석 달 앞서 추진 도중 무산된 1차 소환투표 청구 당시 서명한 사람과 같은 사람인데도 필체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김미경/한국문서감정원 감정사 : 다른 사람의 필적인데도 여기에서는 같은 동일한 필적으로 나왔고요. 이 부분 같은 경우는 같은 사람의 서명을 했는데도 다른 사람 필적으로 지금 나와있습니다.]
당시 투표를 관리했던 선관위 관계자와 함께 1차와 2차 투표 청구 때 모두 서명한 걸로 돼 있는 205명분을 골라 스캐닝을 한 뒤 비교해봤습니다.
70%에 달하는 137명분의 서명에 필체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좀 더 숫자를 늘려 2000명분을 육안으로 살펴봤지만 결과는 역시 비슷합니다.
이 비율대로라면 서명 숫자가 소환투표를 청구하는데 필요한 투표권자의 15%, 만 5천7백여 명에 못 미쳐 투표 자체가 무산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선관위 관계자 : 70%가 조작 의심되는 것이 나오므로 이대로라면 청구요건을 채울 수가 없어 투표 자체가 무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명부를 제출한 주민 모임측은 조작 사실을 부인합니다.
[김 모 씨/하남시 주민 : 직접 하지 절대 다른 사람이 안 했어요. 본인들이 했지. 못쓰는 사람들은 써 달라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당시 소환투표 결과 하남시장은 투표율 미달로 시장직을 유지했지만, 시의원 2명은 소환돼 임기를 2년반 남기고 중도하차 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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