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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바지·화장실…이소연, 마지막 '우주의 추억'

박민하

입력 : 2008.04.19 20:58|수정 : 2008.04.19 21:31

동영상

<8뉴스>

<앵커>

이소연 씨는 지구로 귀환하기 전 마지막날까지  과학실험을 계속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 구석구석과 지구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소연 씨의 우주정거장 마지막날 모습은 박민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중력 상태의 물방울 속에 공기를 넣어 부풀려보고, 그 안에 물체도 넣어보는 교육용 실험.

이소연 씨는 물방울 속에 넣을 물체로 우리나라꽃 무궁화를 골랐습니다.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 꼭 젤 속에 들어있는 무궁화 같은데 이게 물입니다. 너무 예쁘죠?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그리고는 자신이 생활했던 방부터 우주정거장 구석구석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 이 앞에 보이시는 것이 슬리핑 백입니다. 화재가 생겼을 때도 바로 화상을 입지 않도록 바깥에는 방염 처리가 된 천으로 둘러져 있고요.]

우주인의 일상에서 가장 세심해야 하고 배려가 필요한 곳이 화장실.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 여기에 대변기가 있습니다. 뚜껑을 열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공기가 빨아들이고요… 비닐이 보이시죠?]

귀환을 앞두고 우주에서 상체에 몰려 있는 피를 하체로 밀어내는 특수 바지도 입었습니다.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 바지 안이 저압이 형성돼서 몸 상체에 있는 혈액이 다리 쪽으로 내려오게 되는거죠.]

이소연 씨가 타고온 소유즈호는 우주정거장에 올 다음 손님들이 지구로 귀환할 때 사용하는데, 그들을 위해 깜짝 선물도 남겼습니다.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 그 친구에게 깜짝 선물로 여기 사인을 해 뒀습니다. 헤이 리차드, 좋은 비행을 하고 안전하게 착지하기를 바란다고 제가 편지를 쓰고….]

이제 정이든 우주정거장을 떠나 지구로 귀환해야 할 시간.

눈부시게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지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우주에서의 마지막 소감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소연/한국 최초 우주인 : 우주에서 본 파란 지구는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세계, 우리 모두는 하나입니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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