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우주에서의 과학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19일 오후 귀환할 예정인 가운데 소유스 귀환선에는 각종 실험결과 자료 외에도 권총 등이 든 `비상용 생존키트'도 함께 실린다.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불시착 등 우주인 귀환시 만에하나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귀환선인 소유스TMA 11호에는 이소연씨를 비롯한 귀환 우주인 3명이 사용할 생존키트 1식이 마련돼 있다.
19종류의 물품으로 구성된 이 생존키트에는 비상 상황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주파수 송수신용 라디오와 배터리가 들어있으며 구조대가 근처에 왔을 때 사용하는 호루라기, 신호용 섬광탄 3발도 준비돼 있다.
또 불시착 등으로 인한 고립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물이 담긴 수통을 비롯해 비상용 진공 식량, 고체연료, 낚시도구, 등산용 다용도 칼, 손전등, 톱, 부싯돌 등도 담겨져 있다.
특히 위치 파악을 위한 나침반과 보온용 의류, 소독용 메칠 알코올 등도 필수 물품이며 최악의 비상 상황때 호신용으로 사용될 개인 권총도 생존키트의 중요 물품 가운데 하나이다.
아울러 우주인들이 비상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훈련도 이미 진행돼 우주인 이소연씨를 비롯해 예비우주인인 고 산씨는 지난 겨울과 여름에 러시아 현지에서 각각 한 차례씩 생존 훈련을 받았었다.
항공우주연구원 이주희 선임연구원은 "귀환 시 불시착 등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구급 물품으로 생존키트가 귀환 우주선에 비치된다"며 "지구에서의 생존 훈련 과정에서 우주인 각자가 맡은 역할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키트에 있는 개인 권총의 경우 매뉴얼상 귀환 우주선의 선장이 휴대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는 지난 9박10일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진행한 각종 과학실험 데이터와 퍼포먼스 물품 등을 귀환 모듈에 담아 오는 19일 오후 5시 38분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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