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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를 지켜라"…인도 '인의 장막' 철통경비

입력 : 2008.04.16 14:40


베이징올림픽 성화 해외 봉송의 최대 '난코스'로 꼽히는 인도 델리 봉송을 앞두고 인도 정부의 철통경비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인도 정부는 15일 내무부와 외무부 차관, 델리 경찰국장, 장얀 주(駐) 인도 중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성화봉송 경비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확정된 경비 계획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7일 오후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리는 델리 시내 라즈패스 주변에 총 1만5천명에 달하는 경비 인력으로 '인의 장막'을 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독립기념일이나 공화국의 날 등 인도의 주요 국경일 행사 때 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배치해온 병력보다도 많은 규모다.

인도 정부는 또 라즈패스로 이어지는 인근 도로를 3∼4㎞ 밖에서 차단한 뒤 모든 외부인과 차량의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며 행사 중 이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운행 횟수도 줄이기로 했다.

따라서 행사장에 초대된 500여명의 귀빈과 봉송로 주변 경비 담당자 등 행사 관계자 이외의 일반인들은 어느 누구도 성화 봉송 행사를 직접 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망명정부가 주도하는 티베트 사태 대응기구인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는 행사 당일 산발적인 반중국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을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또 일부 티베트인 단체는 중국의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의미로 자신들만의 성화 봉송도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 티베트인은 현지 일간 '데일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성화봉송은 톰과 제리 쇼가 될 것"이라며 "고양이가 무서운 송곳니를 가졌지만 결국은 쥐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베트인 연대 위원회의 체탄 노르부 위원은 힌두스탄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도 전역에 살고 있는 티베트인들이 뉴델리로 속속 모이고 있다"며 "내일 오후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베트 망명정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는 8만5천명의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망명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티베트인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10만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