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후 첫 미국 순방 첫날인 15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16일오전)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쉴 틈없는 방미 일정을 소화하며 '코리아 세일즈' 강행군에 나섰다.
오후 12시55분께 뉴욕 JFK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의 영접을 받은 뒤 별도의 환영행사 없이 미국 정부에서 마련한 벤츠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뉴욕 중심가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숙소로 향했다.
이날 뉴욕 방문의 테마는 재미교포 및 미국 조야의 지한파 인사들을 상대로 한 새 정부의 `국정 세일즈'.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모든 행사에서 한미 동맹관계 복원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강조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미처 짐을 풀기도 전에 숙소가 있는 호텔에 마련된 '차세대 동포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준 최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을 비롯해 미셸 리 워싱턴D.C. 교육감, 주주 장 ABC방송 앵커, 알리나 조 CNN 기자, 세계적 환경운동가 대니 서 등 미국 주류사회의 리더로서 한인 동포사회를 이끌고 있는 차세대 동포들을 만나 인종과 장애 등 역경을 딛고 성공한 젊은 동포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젊은 시절 경험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성 발언'에 언급, "지금 북한의 발언이 군사적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군사적 발언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 뒤 "과거와 달리 위협적 발언 때문에 북한을 도와주고 협상하는 것은 앞으로 없다"고 단언했다.
또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미국이 FTA를 승인하면 한국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국 의회에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차세대 교포들에게 "미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잘 살고 있어 매우 고맙다"면서 향후 젊은 교포 2세들이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첫 행사가 끝난 직후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뉴욕 피에르 호텔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두번째 일정인 교포 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찰 차량의 도움을 받으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했으나 일정이 1시간 단위로 빡빡하게 짜여진데다 가뜩이나 차량으로 넘쳐나는 뉴욕 맨해튼 도심을 통과하느라 애를 먹은 이 대통령 일행은 행사장 입구에서 거의 뛰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교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간담회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 내외의 얼굴은 일순 벅찬 감격으로 가득 찼다.
다소 상기된 표정의 이 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원고를 한쪽에 제쳐놓은 채 교포들의 관심과 애정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참석한 교포들도 연설중 무려 20여 차례의 박수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기분 같아서는 선거가 끝나고 그 다음날 뉴욕을 오고 싶었다"면서 "뉴욕 분들이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99%는 저를 지지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와서인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5년간 모든 분야를 선진화시킨다면 10년안에 7대 경제대국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인근 프라자 호텔로 다시 이동, 미국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으로 만찬 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몇년간 한미동맹의 약화를 우려하는 소리가 있었다"면서 "21세기 새로운 국제환경에 직면해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짜야 하며 그것은 바로 `21세기 한미전략동맹'으로 부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미.방일 기간에 준비된 일정은 무려 42개로 이 대통령도 일정표를 보고 `너무했다'고 말했을 정도"라며 "그러나 `일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확인하는 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