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9)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우주퍼포먼스를 펼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씨가 ISS 탑승 7일째인 17일(이하 한국시각) 태극기와 유엔기 등을 이용한 퍼포먼스와 지폐에 담긴 전통과학기술 및 한글 소개, 시낭송, 블록 맞추기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씨는 우선 ISS에서 태극기와 유엔기, 교육과학기술부기, 항공우주연구원기, 임무로고기, 공군기, 2009 대전국제우주회의(IAC)기 등 9개의 깃발로 퍼포먼스를 한다. 여기에는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이 씨는 이어 '만원권 지폐에 담긴 과학기술'과 우리나라의 오래된 별자리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 설명한다.
만원권 지폐의 뒷면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제228호)를 바탕무늬로 혼천의(국보 제230호)와 보현산천문대 광학천체망원경(1.8m)이 담겨 있다.
이 씨는 만원권 지폐에 대해 설명한 뒤 ISS에 자국의 화폐를 두고 오는 우주인 전통에 따라 천원권과 오천원권, 만원권 지폐를 한국 전통지갑에 넣어 ISS에 두고 올 예정이다.
이 씨는 우주퍼포먼스를 하는 동안 '훈민정음'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새겨진 스카프를 목에 둘려 한글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별 헤는 밤'을 직접 낭송도 할 예정한다.
이어 '블록맞추기'에서는 복주머니에서 글자 블록을 꺼내 'I ♡ K O R E A'와 '가자 우주로 미래로'라는 문구를 완성한 뒤 구호를 외치게 된다.
한편 17일에는 '선장임무교대식'도 열려 ISS 원정대 선장이 16대 페기 윗슨에서 17대 세르게이 볼코프로 교체되며 이 장면은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와 미국 존슨우주센터에서 생중계된다.
이 씨는 또 이날 ISS 투어를 통해 ISS 내부와 소유즈 우주선, 우주인들의 생활을 영상에 담고 한반도 기상 관측을 위해 한반도의 상공도 촬영할 계획이다.
귀환 하루 전인 18일에는 우주인들의 전통에 따라 스티커 형태의 태극기와 한국 우주인 우주비행 엠블렘을 러시아 즈베즈다 모듈과 미국 데스티니 모듈에 각각 1개씩을 부착한다.
이 씨는 또 15일 3시간에 걸쳐 소유즈 지구귀환 훈련을 한 데 이어 17일에는 귀환에 대비해 취침시간을 오전 8시 25분으로, 18일에는 오후 1시30분으로 앞당기는 등 본격적인 귀환 준비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이 씨는 16일 오후 8시 40분부터 20여 분간 SBS 생방송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 스타 김연아 양과 만나고 18일 오전 10시 35분에는 아무추어 무선통신(HAM)을 이용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있는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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