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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이소연, 귀환 보따리에는 무엇이 담길까

입력 : 2008.04.14 11:27|수정 : 2008.04.14 11:27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과학실험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28) 씨의 지구 귀환 보따리에는 무엇이 담길까?

1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19일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소유즈 귀환모듈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돌아올 이 씨의 귀환 보따리는 무게가 8.43㎏으로 우주로 향할 때보다는 훨씬 가벼워진다.

이 씨가 소유즈 우주선 탑승 때 가지고 올라간 각종 실험장비와 개인 소지품의 무게는 49㎏이었다. 돌아올 때의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짜내고 짜낸 결과다.

이처럼 무게를 줄이는 것은 우주로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지만 지구로 돌아올 때도 소지품 무게가 곧 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본 탑재 무게를 초과하면 우주선 발사 시에는 1㎏ 당 2천500만원, 지구 귀환 시에는 1㎏당 5천만원이 더 들어간다.

이 때문에 이 씨는 지구로 돌아올 때 태극기와 유엔기, 가족사진 등은 모두 가져오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는 18가지 우주과학실험 관련 장치들은 대부분 버리고 그 결과물들만 가져오게 된다.

이 씨는 디지털카메라는 ISS에 선물로 주고 우주저울도 계속 사용하도록 ISS에 놓고 올 예정이다.

과학실험 데이터들은 저장장치(SD메모리)에 담겨 지구로 돌아오며 만일에 대비해 모든 자료를 백업한 하드디스크도 가져온다.

저장장치에는 우주인의 심장박동을 24시간 측정하는 홀터장비 실험과 얼굴변화 실험, 극한 대기현상 관측, 한반도관측, 차세대메모리소자실험, 우주저울실험 등의 결과가 담기게 된다.

제올라이트실험과 금속 유기다공성 물질결정 성장 실험은 '결과 시료'만, '안구압 측정 실험'은 결과 데이터를 기록한 종이만 돌아오며 'ISS 내부 및 지구관측'과 '5가지 교육실험'은 영상자료를 비디오테이프에 저장해 가져온다.

또 우주퍼포먼스를 위해 가져간 태극기와 유엔기, 복주머니, 한국 지폐, '별헤는 밤'과 훈민정음,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인쇄된 스카프, 엽서 등도 다시 가져오며 가족 사진과 여권 사본 등 개인용품도 가져올 예정이다.

특히 지난 2월 유엔 외기권평화이용위원회(COPUOS) 과학기술소위원회로부터 받은 유엔기는 이 씨가 귀환 후 6월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직접 예방해 전달할 예정이다.

이 씨가 ISS에 남기고 올 각종 실험 장비 등은 폐기용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에 쓰레기 등과 함께 실려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면서 모두 불타 사라지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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