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첫 대중연설 "페론주의자들이여 뭉쳐라"
"아르헨티나의 모든 페론주의자들은 하나로 뭉쳐 위기에 빠진 내 아내를 구해달라"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이 10일 지난해 12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대중연설에 나서 아내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FE 통신에 따르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최근의 농업 부문 파업과 인플레 및 에너지 위기로 인해 궁지에 몰리고 있다면서 "페론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국민이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현 정부를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집권당인 페론정의당(PJ)을 이끌면서 주요 국정 현안을 챙기는 등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행세하고 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각자가 용기있는 전사가 돼 우리의 존엄한 대통령 페르난데스를 조건을 달지 않고 지켜야 한다"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만이 아르헨티나 국민이 현재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업 부문 파업은 현 정부를 약화시키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불순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며 파업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파업 중단 이후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농업단체 간에 열리는 첫번째 대화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정부가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파업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농업단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국내 물가 상승 억제를 내세워 농축산물에 대한 수출세 인상 조치를 발표했으며, 농업단체들은 사흘 후인 13일부터 21일간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취임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현재 농업 부문 파업 외에도 에너지난과 인플레율 상승 조짐으로 집권 4개월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및 전력 공급 부족이 겹치고 있는 에너지 위기설은 지난 2003년 이후 기록해온 연간 8% 이상의 경제성장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되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가 "지난 1~3월 인플레 율이 2.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1~3월 인플레율은 최소 한 6.8%에 달할 것이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25~2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 부 발표에 전혀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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