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지났을 뿐인데, 벌써부터 촌지 때문에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학교에서는 교사의 노골적인 돈 요구에 전교생이 등교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에 있는 이 초등학교 학생 천백여 명이 오늘(11일) 하루 등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발단은 한 교사의 돈 요구였습니다.
지난달 말쯤 저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최모 교사가 학부모들을 불러 '학급발전기금' 명목으로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입니다.
[학부모 : 학급발전기금을 얘기하면서 (다른 학교에는) 이런 것들이 있더라, 조용히 걷으라고 얘기하시면서, 어린이 실종사건까지 들먹였어요.]
화가 난 학부모들이 학교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학교 측은 최 교사를 담임에서 해임하고 도덕 과목 전담 교사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부도덕한 교사에게 도덕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다시 전보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자, 학부모들은 회의를 열어 자녀들의 등교 거부를 결정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최 모 교사 : 밑에 내려가서 교장, 교감 선생님 만나 이야기하세요. 내가 학교발전기금 받았습니까? 저만 빼고 (다른 교사들은) 다 받았어요.]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은 해당 교사에 대한 행정 조치를 검토하기로 하고, 시 교육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학부모들은 일단 다음주 월요일부터 자녀들을 등교시키기로 했지만, 교육청에 해당 교사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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