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고로 남편을 잃고 절망에 빠졌던 한 재미교포 여성이 뒤늦게 성악을 공부해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첫 내한공연을 준비중인 그를 이주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의사가 되려고 미국에서 생물학을 공부할 때만해도 유현아 씨는 자신이 음반을 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세계 굴지의 음반사 EMI에서 말입니다.
유 씨가 성악가의 길로 들어선 건 1993년 벌어진 끔찍했던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함께 교회에 갔던 남편이 강도들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겁니다.
결혼 2주년 기념일을 불과 2주 앞둔 날이었습니다.
[유현아/소프라노 : 그 아픔, 그 아픔은 지금이 벌써 15주년이 넘었어요. 그런데도 아직도 생생해요. 그걸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어요.]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유 씨를 구원한 건 음악이었습니다.
평소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유 씨는 늦깎이로 음대에 진학했고, 지금은 북미와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소프라노로 성장했습니다.
절망과 싸우면서도 배우기를 멈추지 않고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유씨는 인생을 배웠습니다.
[유현아/소프라노 : 누구나 다 아파요. 아픔은 누구에게나 다 있어요. 그 대신에 내가 마음을 조금만 열면 그러면 주위에 있는 사람이 받는 당하고 있는 가지고 있는 아픔을 볼수가 있어요. 그걸 인식을 하고 나니까 그 다음부터는 보는게 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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