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경우, 타행 이체가 되는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원은 펀드 통장에 바로 타행 이체가 안 된다면서 자사 은행 통장 개설을 요구합니다.
[펀드 상담원 : (여기 은행이 아니라 다른 은행이에요.) 그럼 일반 입출금 통장은 저희 (은행)이어야해요. (그럼 통장을 만들어야 되나요?) 그렇죠.]
인근의 또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
기술적으로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출금 주체 은행이 다르면 은행 업무가 복잡해진다고 설명합니다.
[펀드 상담원 : 저희가 그쪽(타행)에서 출금을 해야 되는데, 출금 은행 주체가 아니면 저희가 임의로 출금을 할 수 없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처리가 저희 은행 계좌로만 연결이 가능하도록 된 거죠.]
결국 고객은 펀드 판매은행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매달 각 펀드의 연결 계좌로 돈을 보내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은행 편의를 위해 고객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은행연합회는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 : 그 돈(펀드 투자금)을 만약에 은행에 입금을 시키게 되면 그 돈에 대해서는 지급 정지를 시킵니다. 그런데 타행계좌에 대해서는 펀드 개설 은행에서 정지를 시킬 수가 없어요. 그러다보니까 자행 계좌를 개설시켜서 받는 겁니다.]
하지만 증권사의 경우, 어느 은행에서든지 입금이 가능해 은행연합회의 설명은 궁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펀드 투자자에게 자사 통장을 만들게 하는 것은 수수료 수익을 챙기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펀드 입금을 위해 타행 이체한 수수료 수입은 연간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수입원인 셈입니다.
[노희진/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 : 이것은 법규의 사항이 아니고, 은행의 영업상 관련된 사항인데, 고객 위주의 영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객 편의는 뒤로 한 채 배불리기에 급급한 시중 은행들.
투자자 우선의 서비스 정신이 아쉽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