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치부 주영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명박계와 박근혜계의 명암이 엇갈린 게 아무래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이번 총선의 최대 승리자는 박근혜 전 대표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총선 결과 당 안팎의 친박근혜 측 당선자가 60명으로 총선 전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반면에 친이명박 측은 이재오, 이방호 의원의 낙선으로 구심점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당내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친박 측을 계속 압박하면서 대립할 지 아니면 손을 내밀어야 할 지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당 밖에 있는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한나라당 권력투쟁의 점화 여부를 가르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과연 박 전 대표가 차기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에 뛰어들까요?
<기자>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7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미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정몽준 의원과 달리 박근혜 전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총선 전에 박근혜 전 대표는 "잘못된 표적공천이다.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반드시 당과 나라를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꼭 대표가 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명박 대통령 측에 대해서는 신뢰 복원을 촉구하고, 후퇴한 당내 정치개혁을 바로잡는 일 만큼은 반드시 하겠다는 얘기라고 측근들은 설명하고 있는데요.
박근혜 전 대표가 만약에 당권도전에 나서기로 한다면 친이명박 측 소장파와의 연대를 모색중인 정몽준 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청와대는 이번 총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일단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한층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석 153석 가운데 친박 측이 34명, 이들의 협조 없이는 각종입법이나 원활한 국정운영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장 내일(11일) 강재섭 대표와의 첫 정례회동을 갖는데 이어, 저녁에는 한나라당 지도부, 중진들과 만찬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동반자 관계를 복원하는 문제가 가장 핵심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와대 안에서는 현재 협치, 대화정치같은 화해의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사이에는 불신의 벽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취 없이는 관계 복원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앞서 손학규 대표가 차기 당권에는 도전하기 않겠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민주당의 당권경쟁도 좀 빨라지겠죠?
<기자>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김근태 전 장관등 계파를 거느리던 수장들이 대거 낙마하면서 지금 민주당은 사실상 지도부 공백상태입니다.
하루빨리 당을 정비하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5월 말쯤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도전포기를 선언하면서 정세균, 추미애, 강금실, 정균환 등 벌써부터 여러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구 민주당계의 확대, 손학규계의 약진같은 계파별 세력 재편도 있었지만, 진보성향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고, 중도실용 성향의 당선자가 크게 늘면서, 민주당의 향후 정치노선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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