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대운하 삼총사' 총선 전멸…물길에 '암초'

입력 : 2008.04.10 16:02|수정 : 2008.04.10 16:06

이재오·박승환·윤건영 낙선으로 추동력 약화


거세진 반대여론 속에 표류해온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대운하 삼총사'의 총선 낙선으로 18대 국회에서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대운하 삼총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공약인 대운하를 정치적으로 뒷받침해온 이재오 의원과 원내 실무 추진을 전담해온 박승환 의원, 경제학자로서 운하의 수익성 등에 대한 이론 기반을 제공해온 윤건영 의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대운하를 겨냥한 '박근혜 캠프'와 범여권의 파상 공세를 몸을 던져 막아낸 공신들.

임기내 대운하 건설을 신념처럼 여기는 이 대통령 입장에선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원'들이었지만 결국 생환에 실패했다.

특히 이들 삼총사를 제외할 경우 대운하 추진에 관여해온 인사들은 모두 교수나 학자들이어서 원내에서 '총대'를 메고 협상에 나설 의원들이 현재로선 사실상 전무해진 상황.

실무적으로는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던 박승환 의원의 낙선으로 대운하 관련 법안을 준비할 책임자가 없어졌고, 당 한반도대운하특위도 다시 구성해야 할 판이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국회 과반의석을 점유한 뒤 '한반도대운하 특별법'을 18대 국회 초반에 통과시키고 운하 건설에 착수한다는 여권의 계획은 이래저래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재 친이계 중에서도 삼총사의 대타로 나설 만큼 대운하를 잘 아는 의원이 없는데다,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고 당내 합의도 완전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선뜻 험한 짐을 질 의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재오 의원이 '대운하 저지 전도사'를 자임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점 역시 다른 의원들로 하여금 대운하 문제에 관여하길 꺼리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10일 "안 그래도 대운하에 대한 여론이 험악해진 가운데 대운하를 앞장 서 추진했던 의원들이 모두 죽어나가는 것을 눈으로 본 다른 의원들이 쉽게 총대를 멜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는 경부운하를 중심으로 총연장 3천100km 구간의 물길을 이어 국토 균형개발과 수자원 보호, 물류 및 관광산업 업그레이드 등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이 대통령의 'No.1 대선공약'이지만 환경 파괴 및 수익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