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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유가 112달러 돌파 '사상 최고치'

최희준

입력 : 2008.04.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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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하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먼저 유가가 급등한 이유부터 분석해주시죠?

<기자>

오늘(10일) 국제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200백만 배럴 정도 늘어났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반대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31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오늘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원유 전문가들은 한때 주춤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배럴당 115달러까지 가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장중한 때 배럴당 112.2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처음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유가는 증시에도 부담을 줬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는 고유가가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과 세계 최대의 택배 업체인 UPS가 고유가와 미국의 경기 둔화로, 1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습니다.

1분기 실적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와 오늘 월가의 투자자들은 상당히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는 계속 오르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죠?

멕시코 정부가 국영 석유회사를 민영화해서 산유량을 늘리려고 하는데 여기에 논란이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원유 수출국이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을 가지고 있는 멕시코 석유 산업은  기존 유전의 산유 매장량은 점점 줄고 있는데,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지 못하면서 멕시코 전체의 석유 산유량이 연일 줄고 있습니다.

국영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에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판단한 멕시코 정부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를 민영화하려고 있지만, 말씀하신데로 멕시코 국민들이 강력하게 저항하고 반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하고 있습니다.

먼저 1938년에 거의 혁명을 하듯이 외국의 석유 회사들을 내쫒고 만들어진게 바로 현재의 멕시코 국영 회사거든요.

멕시코인들이 이날을 외세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쟁취한 날로 여길만큼 석유는 멕시코인의 자존심과 연결돼있습니다.

여기에 멕시코인들은 만약 국영 석유회사가 민영화되면 사회 환원이나 자선 활동은 하지도 않으면서 정경 유착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 기업인들이 외국 자본과 손을 잡고 나설텐데, 차라리 석유 생산량이 줄어서 국가의 수입이 줄어드는게 낫지 재벌과 외국인들만 배를 불리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극단적인 부의 불균형 속에 살아가고 있는 멕시코인들은 자본주의라는 이념 자체에 대해서도 상당히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점들이 어우러지면서 지금 고유가 속에 한방울의 석유도 아까운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주요 산유국인 멕시코 석유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