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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는 '영원한 선생님 DJ의 힘'이 건재했다"

입력 : 2008.04.09 22:15|수정 : 2008.04.09 22:16

무소속 박지원, 민주당 후보 단일화 바람도 잠재워


"떼어 놓고 생각 할 수 없었던 'DJ와 민주당'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과 혼란에 빠졌던 목포 시민들이 영원한 선생님인 DJ의 손을 들어줬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무소속 박지원 후보가 60년간 무소속 당선자를 한 번도 배출하지 않았던 '호남 정치의 1번지'이자 '민주당 텃밭'인 전남 목포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선거 막판 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정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 선거 중반 열세를 만회하고 '초박빙' 접전을 이어간 듯 했지만 목포는 민주당보다는 'DJ의 복심'인 무소속 박 후보를 선택해 아직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목포에 내려와 박 당선자를 측면 지원한 데 이어 이희호 여사도 선거기간 목포에 머물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목포시민들을 움직이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시민 대부분은 "이번처럼 어려운 선거는 처음이다. 누구를 찍어야 할 지 막판까지 결정하지 못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선거가 'DJ와 현 민주당과의 대결'로 그 만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목포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박지원 후보가 낙선할 경우 '동교동의 몰락', '목포에서도 DJ 그림자까지 지워졌다'는 목포의 자존심을 꺾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은 것도 박 후보를 선택하게 만든 이유 중의 하나였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자는 DJ의 후광 외에도 의리있고 '큰 인물'로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시민들은 '대북송금특검'의 집요한 추궁에도 누구에게도 떠 넘기지 않고 의리와 신의를 지켰고 풍부한 국정 경험과 최고의 인맥 등도 목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박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선거 초반 인근 무안·신안 선거구에 DJ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무소속 출마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던 박 당선자는 "'대북송금특검'에 의해 억울하게 구속됐지만 목포시민들이 명예 회복을 시켜줬다"면서 "햇볕정책을 지켜내고 목포를 발전시켜 목포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햇볕정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11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하게 된다.

(목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