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전주 한옥마을에 웬(?) 콘크리트 실개천

입력 : 2008.04.08 17:07

일부 시민 "전통 이미지 훼손"


전주시가 한옥마을 일부 도로에 물이 흐르는 조그만 개천(실개천)을 개설하면서 전통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로 도랑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부터 한옥마을 동부신협 4거리-은행나무 길-오목대 4거리-남천교 간 도로 중앙에 폭 1m의 실개천 개설 공사를 하면서 도랑을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그러나 전통문화 지역인 한옥마을에 콘크리트로 실개천을 만드는 것은 한옥마을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시민 김모(71.전주시 서신동)씨는 "한쪽에서는 한옥마을을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담을 철거하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는 콘크리트로 실개천을 만들고 있는 것은 잘못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실개천은 도랑 바닥에 자갈과 모래가 있고 그 위에는 물고기가 서식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도, 콘크리트로 개천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한옥마을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당초 자연형 실개천을 개설할 예정이었으나 유수량 유지 등 시공상의 문제로 이 같은 개천을 만들게 됐다"며 "대신 도랑 언덕에는 풀과 나무 등이 자라는 화단을 조성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