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금은방 지붕을 뚫고 밧줄을 타고 침입한 도둑이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영화를 보고 따라한 거라는데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와로 덮인 금은방 지붕 한가운데에 사람 한 명이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지붕에는 공구로 구멍을 뚫으면서 나온 기와 조각과 흙, 개판이 널려 있습니다.
오늘(7일) 새벽 4시쯤 26살 원 모 씨는 출입문에 설치된 무인 경비시스템을 피해 금은방을 침입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갈 때는 근처 쇠말뚝에 밧줄을 매 타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경비 시스템이 금은방 안에서도 작동된다는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귀금속 2천만 원 어치를 가방에 담는 동안 침입 경보가 경찰에 전달됐고, 원 씨가 밧줄을 타고 다시 지붕에 올라갔을 때는 경찰이 이미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원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와만 들어내면 들어갈 수 있는 옛날 가옥이어서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 냈다고 말했습니다.
[피의자/원 모 씨 : 인터넷 같은 데서 (영화를) 보고 한 번 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원 씨는 어제 새벽에도 지붕에 올라갔지만 기와 아래 첩첩이 깔려 있는 흙과 석고판을 뚫지 못해 포기했다가 또 다시 올라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가족 : 저거 뚫은 걸 다시 공사를 했어요. 일요일에. 낮에 공사를 했는데 오늘 새벽에 와서 또 한 거예요.]
경찰은 원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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