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6일) 날씨 참 좋았죠? 그런데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전남 화순 운주사가 하마터면 잿더미로 변할 뻔 했습니다. 주변에 난 산불로 경내까지 불길이 들어왔지만 사찰 관계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재난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2시 반쯤 전남 화순 천불산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인근 운주사를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불길은 운주사 바로 옆 언덕까지 점점 타들어오기 시작했고, 일부는 경내까지 들어왔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불길이 사찰 내부로 진입하면서 이 마애여래좌상과 같은 일부 불상들이 불에 그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찰 관계자 10여 명은 침착하게 경내에 비치된 소화전 6개를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고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수월행/전남 화순 운주사 사무장 : 119에 신고를 하고 저희 옥외 소화전이 있으니까 그 소화전을 펴서 일단 더이상 번지지 않게 산하고 전각 위주로 진압을 했어요. 저희가.]
다행히 9층 석탑 등 보물 3점과 국내 최대 규모인 부부 와불, 그리고 각종 건축물들은 화마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불이 운주사에서 5백여 미터 떨어진 저수지 부근에서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운주사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주변 산림 20여 ha는 잿더미로 변했고 아직까지 잔불 정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천불천탑으로 널리 알려진 운주사는 신라말에 세워졌다는 설이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크게 훼손됐다 지난 1918년 중건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