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박근혜 전 대표, 청주 외면…충북 후보들 허탈

입력 : 2008.04.06 16:18


4.9 총선을 사흘 앞둔 6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전을 전격 방문해 강창희 후보 지원에 나섰으나 인접한 청주까지 지원 행보를 이어가지 않은데 대해 박 전 대표 '모시기'에 열을 올렸던 충북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이날 박 전 대표가 대전에서 발길을 돌린 이유를 놓고 충북선대위원장을 맡은 동생 근령 씨를 겨냥하면서 그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충북지역 박 전 대표 친위조직을 맡았던 이정균 특보 등은 이날 박 전 대표가 대전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대전으로 달려가 청주까지 방문해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예정대로 강 후보 사무실만 방문한 채 대구로 발걸음을 돌렸다.

내심 박 전 대표 '마케팅'을 통해 막판 표 결집을 통해 녹록지 않은 판세 역전을 기대했던 충북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측은 박 전 대표의 발길이 대전에서 멈춘 것을 두고 충북선대위원장을 맡은 동생 근령 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한 후보측은 "청주는 대전에서 40분 거리이고 청주도 대전만큼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지원에 나설 수 있었는데 발걸음을 돌린 것은 동생 근령 씨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전국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는 것이 공천과 관련, 당 지도부를 겨냥한 '시위'인 셈인데 당이 박 전 대표의 의중과는 달리 근령 씨를 '대타'로 내세우면서 오히려 박 전 대표의 심기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 근령 씨와 조우할 수 있는 청주행을 택했겠느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에 목말라했던 충북의 친박측 인사들은 이 때문에 근령 씨의 총선 역할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한 후보측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깨끗이 승복하고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으로서의 모습 때문에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인데 동생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며 "그간의 당내 사정을 알고 있는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라면 그동안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했던 근령씨를 충북선대위원장에 앉힌 것을 '꼼수'로 생각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후보측은 박 전 대표 지지층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근령 씨의 지원 유세를 완곡하게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청주권 후보들의 합동 유세가 계획됐으나 근령 씨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후보측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반면 친이측 후보들은 박 전 대표 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수층 결집에 근령 씨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표 지지 기반은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에 호감을 갖고 있는 보수층"이라며 "근령 씨가 박 전 대표를 대신해 보수층을 묶어내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역할을 두고 당내에서 찬반론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근령 씨는 이날 증평을 시작으로 오창과 청주, 보은 등을 돌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충북선대위원장' 행보를 이어갔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