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원·상황근무자·의경, 관련 사실 철저히 함구
지구대 경찰들이 현행범을 붙잡아 경찰서로 연행했으나 경찰서 앞 마당에서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관련 지구대원들 뿐 아니라 경찰서 상황근무자, 의경들이 이런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숨기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관할지구대인 압구정지구대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논현동 호텔 앞에서 30대 남자가 마약을 흡입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압구정지구대원들은 정모(31)씨가 본드와 본드가 묻은 비닐 봉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 본드를 흡입한 것으로 보고 정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찰서로 데리고 갔다.
지구대 경찰들은 정 씨를 경찰서 앞마당에서 건물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는 순간 정 씨가 "담배 한 대만 피우고 들어가자"고 부탁하자 담배를 내줬고 정 씨는 그 틈을 노려 갑자기 큰 길가 쪽으로 도주했다.
깜짝 놀란 지구대원들과 의경들이 급히 뒤를 쫓았지만 끝내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당시 출동한 지구대원들과 경찰서 상황근무자, 의경들은 이같은 사실을 상부에 보고조차 않고 자체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대원들은 지구대장에게 "용의자가 범행을 계속 부인했고 증거가 없어 훈방 조치했다"며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상황실 근무자와 경찰서 출입문 근무를 서고 있던 의경들도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관련 사실을 서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철저히 함구했다.
해당 지구대는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언론 취재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별도 수사팀을 만들어 계속 수사를 하고 있던 사안"이라며 거짓말로 일관했다.
김인옥 강남서장은 "나에게는 전혀 보고가 올라오지 않아 모르고 있던 내용"이라며 "언론 취재가 들어오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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