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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소환된 '삼성의 심장'…"범죄집단 아니다"

정성엽

입력 : 2008.04.04 20:37|수정 : 2008.04.04 21:07

이건희 회장, 13년 만에 수사기관에 소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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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삼성 이건희 회장이 오늘(4일) 특검에 나왔습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나온건 13년 만의 일입니다. 특검 사무실 앞은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고 이 회장은 전에 없이 조목조목 질문에 답했습니다.

먼저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석 예정시간인 오늘 오후 2시, 이 회장은 변호인과 비서팀장만 대동한 채 특검 사무실에 나타났습니다.

25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내자 이 회장은 예상과 달리 느린 말투로 조목조목, 그리고 거침없이 답했습니다.

[이건희/삼성 회장 :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실권을 직접 지시하셨습니까?) 그런 기억이 없어요. 그런 기억이 없다고.]

임원 명의의 삼성생명 주식이 상속받은 재산인지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답했고,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냐는 질문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삼성이 범죄집단처럼 인식되고 있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자 이 회장은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건희/삼성 회장 : (삼성이 범죄집단처럼 인식되고 있는데요?)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거를 옮긴 여러 분들이 문제가 있지 않냐 나는 그리 생각해요.]

그러나 잠시 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듯 국민에게 죄송하고 그룹 회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희/삼성 회장 :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여러달 동안 소란을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고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이런 일은 없어야 되고, 있다면 없어야 되고.]

이 회장이 수사 기관에 소환된 것은 지난 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이후 두 번째로 13년 만입니다.

아들 이재용 전무와 부인 홍라희 씨에 이어 이 회장까지 소환한 특검의 수사는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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