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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 또 '어색한' 만남

입력 : 2008.04.04 18:19


4.9 총선 후보 등록 이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만 머물러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과 또 다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대구.경북지역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연대나 친박연대 후보들이 '무언의 후원'을 기대하면서 박 전 대표를 방문한 것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줄곧 계속돼 온 장면이지만 이날에는 단체로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들이 박 전 대표를 찾았다.

이해봉(대구 달서을), 이인기(경북 고령.성주.칠곡), 권영창(영주), 박팔용(김천), 성윤환(상주)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달성군 하빈면 하산1리 경로당 앞에서 지역구 순회 중이던 박 전 대표와 만났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도착하기 20여 분 전부터 현장에서 기다렸다.

푸른색 계열의 바지와 감청색 상의 차림의 박 전 대표가 승용차에서 내리자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박 대표님 힘내세요" "박근혜 대표 만세" 등을 잇따라 외쳤고 박 전 대표는 "여기 다 나오셨네요"라며 가벼운 인사말만 건넨 뒤 경로당 안으로 향했다.

박 전 대표를 만나러 온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 중 한명이 박 전 대표에게 자신들과 사진 포즈를 취할 것으로 권유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흔쾌히 응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다하지도 못하는 듯한 어정쩡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친박 무소속 후보들은 이해봉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선거종반 전략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달성군으로 이동해 박 전 대표를 기다렸지만 실제 박 전 대표와 나눈 이야기는 가벼운 인사에 불과했다.

또 박 전 대표가 경로당을 방문한 시간을 포함하더라도 10여 분을 채 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이해봉. 이인기 등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 5명은 박 전 대표가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 생가를 방문한 자리를 찾았고 지난 1일 화원읍 유세 현장에선 이해봉 후보가 따로 박 전 대표를 만나 약 30분 동안 동행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 후보들의 이런 행보와 관련해 곱지 않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역내 지지도가 워낙 높다 보니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도 박 전 대표의 간접 지원에 목을 매는 것 같다"며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야 할 시간에 다른 당 후보의 지역구를 찾는 것은 한국적인 정치 정서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