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업 책임문제의 서구식 변화 과정"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 방송, 로이터와 AFP 등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4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특별검사팀 출석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WSJ 인터넷판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인 이 회장의 소환은 한국에서 기업의 책임 문제가 서구식으로 서서히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삼성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수사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번 수사가 삼성그룹 산하 15개 상장기업들의 주가에 어떤 충격도 주지 않고 있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언급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들은 삼성의 업적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삼성 지도층이 때때로 드러내는 영향력이나 무례한 태도에는 불편한 감정을 내보이는 등 삼성이 국민들의 상반된 감정에 직면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BBC 방송도 삼성이 검사와 판사들,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기 위해 2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회사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출두사실을 보도했다.
AFP통신은 주요 기업인들의 수사 종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수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또 재벌들의 관행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국가의 지원이 재벌들로 하여금 '한강의 기적'을 창조하고 한국을 세계 13대 경제권으로 올려놓게 했지만 재벌의 무절제는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어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이 설사 기소되더라도 기업친화적인 현 정권아래서 가혹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삼성은 이미 투명성 개선 압력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로이터 통신과 AP통신도 그 동안의 수사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등 이 회장의 특검 출두를 신속하게 전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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