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초등학생이 납치될 뻔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를 막아낸 건 이웃의 어른들도 경찰 아저씨도 아닌, 또래 친구들이었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란색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41살 김모 씨가 한 남자 어린이를 뒤쫓아 갑니다.
어린이가 뿌리치는데도 다시 쫓아갑니다.
그래도 놓치자 이번엔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문방구 앞으로 갔습니다.
[목격한 어린이 : 친구들하고 게임하고 있었는데요. 어떤 아저씨가 오면서 '넌 내 아들이니 가자'고 해서 싫다고 했어요. 그런데 애들마다 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여자 애들이 신고했어요.]
이상하게 생각한 어린이들은 자리를 피하면서 휴대 전화로 사진을 찍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어린이들이 휴대 전화로 얼굴을 찍고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가 들리자 김 씨는 달아났습니다.
[김병규/광진경찰서 강력팀 : 현장에 도착했더니 신고학생이 저희들에게 손짓을 해가지고 용의자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저쪽으로 도망갔다고 말해줬습니다.]
김 씨는 신고 20분 만에 2백 미터쯤 떨어진 골목길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겁을 주려 했을 뿐이라고 발뺌했습니다.
[피의자 김모 씨 : 용역 나와서 일이 없어가지고... 그냥 겁 주려고 그런 거에요. 장난삼아 그런 거죠.]
경찰은 그러나 김 씨가 얼굴을 가린 점 등을 근거로 납치를 시도한 걸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들의 기지로 납치를 막을 수 있었다며 신고한 어린이 3명에게 경찰서장 명의의 표창장과 함께 상금 10만 원씩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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