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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육종, '식탁 대혁명' 예고

입력 : 2008.04.03 15:04|수정 : 2008.04.03 15:04

중국, 우주 육종 연구에서 두각…새로운 품종 연구로 식량 부족 문제 해결 가능성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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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자원이자 무기가 되는 시대.  우주를 다녀온 씨앗들이 '식탁 대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SBS는 오는 4월 8일 우주인 발사를 앞두고 2일 오후 12시 5분에 방송한 특집프로그램 <2008 스페이스 코리아 알고보면 우리도 우주인>에서 우주 육종 신기술을 조명했다.

우리가 종종 들었던 수퍼 콩,수퍼 쌀,수퍼 상추 등의 작물은 모두 우주에 다녀온 특별한 씨앗들의 결과물이다. 중국은 최근 이러한 우주 육종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항천 우주 농장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이곳 재배 작물은 위성과 우주선에 실려 무중력 환경에서 우주 방사선을 쬐고 왔다. 이들 중에는 2003년 발사된 중국 최초 우주인 양리웨이가 탄 선저우 5호에 실렸던 작물들도 있다.

우주 농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물은 단연 '수퍼 고추' 이다. 이는 우주를 다녀 온 작물 중 형질 변화가 가장 잘 나타난 품종이다.  '항천 고추'는 우주 돌연변이를 거친 씨앗을 재배한 것으로 일반 고추보다 2배나 크면서 달콤하고 맵지 않다.

현재 중국 정부는 우수한 유전자에서 추출한 우주 씨앗을 농민들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나 호박처럼 국민의 수요가 왕성한 품종들이 분양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13억 인구의 식량난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을 높이려 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우주 육종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이유는 '식량난 해결'이라는 과제는 물론, 우주 육종을 무기로 세계적인 식량 자급 국가로 서겠다는 야심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9월, 우주 육종을 전답할 전문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인공 위성을 보내 실험한 사례는 많아도 이렇듯 우주 육종을 위해 전문 위성을 쏘아 올린 국가는 중국이 세계 최초이다.

중국 정부는  또 베이징에서 가장 값비싼 땅으로 알려진 중국 우주 육종 연구 농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몇년 간 우주에 다녀온 씨앗들이 우량 생산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의 이러한 우주 육종 연구는 수 십년을 거쳐왔다. 그리고 이제 그 실험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 벼와 이삭, 토마토는 이미 성공을 거둔 작물이다. 상태가 불량했던 것도 있지만 강낭콩처럼 두 배로 자란 작물도 있다. 1년 전 우주를 다녀온 씨앗들 역시 단 한 톨도 빠짐없이 관리되고 있다.

항천 육종 연구소의 리우 박사는 "과학 기술적으로 우주 육종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면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 문제도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위성이 없던 시절에도 열기구로 씨앗을 우주로 보냈던 중국 과학자들의 남다른 열정이 돋보인다.

중국보다 한 발 뒤쳐져 있지만 한국도 역시 우주를 다녀온 볍씨를 통해 우량종을 얻는 등 육종 실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지난 2월 5일 작물 11종을 러시아 화물 우주선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한국은 위성을 쏠 수 있는 발사체가 없어 다른 나라 위성에 씨앗을 올려보냈다. 그리고 그 씨앗 중 몇몇 작물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중국 우주선을 통해 우주로 갔다 온 '석곡'이라는 종자를 파종해서 배양한 난초는 일반 난초와 달리 잎사귀에 흰무늬가 나타나는 변이가 있었다.

오는 4월 8일 발사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도 식물생장 장비로 콩, 무 등의 씨앗을 가져갈 예정이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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