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분위기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군수 재선거 영향이 크죠."
작년 12월 군수 재선거가 돈선거로 얼룩지면서 큰 홍역을 치른 경북 청도는 18대 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었지만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차가울 정도다.
2일 화양읍에서 만난 이승율(63)씨는 "총선에 관심이 없다보니 누가 출마했는지도 모르겠고 주민들끼리 만나도 총선에 대한 말은 거의 없다"면서 "군수 재선거로 그렇게 시끄러웠으니..아무래도 총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꺼려진다"고 냉담한 민심을 대변했다.
특히 1일에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한태 청도군수에 대해 징역 4년이 선고되고 핵심 관계자들에게 중형이 내려지면서 총선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한 공무원은 "총선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차분하다 못해 조심스러울 정도"라며 "돈선거 파문이 잊혀져 가고 있는 시점에서 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중형이 선고되면서 선거 얘기를 더욱 기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도시장에서 만난 주민 김모(57)씨는 "선거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선거에서 돈이 뿌려졌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청도가 매번 거론될 게 아니냐"며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산·청도 선거구에 출마한 한 후보 캠프 관계자도 "장날에 주로 청도를 찾아 선거유세를 하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이 차분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청도는 더한 것 같다"고 민심을 전했다.
이처럼 군수 재선거 후유증이 투표율 저조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청도선관위는 지난달 29일 청도장에서 선거참여 캠페인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6일에도 풍각장에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투표 홍보단을 만들고 투표일에는 주민 편의를 위한 교통편도 제공할 예정이다.
청도선관위 박정미(29.여)씨는 "후보들이 주로 장날을 이용해 유세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선거유세 차량도 보기 힘들다"면서 "작년 재선거 영향에다 경산·청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4명 모두가 경산을 근거지로 하고 있어 청도지역의 관심이 매우 낮다"고 실종된 선거분위기를 설명했다.
(청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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