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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폐기물서 장례비용 찾아 돌려줘

입력 : 2008.04.02 14:11

강서구 환경미화원들, 90대 노인 돈 201만원 찾아


환경미화원들이 폐기물로 내놓은 서랍장 속에서 90대 노인이 장례비용으로 사용하려고 모아둔 돈 201만원을 발견하고 돌려주었다.

주인공들은 서울 강서구 청소행정과에서 대형폐기물 수거업무를 담당하는 운전원 김래성 씨와 환경미화원 김선호, 오재홍, 서종욱 씨 등 4명.

이들은 지난 달 22일 가양 3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수거한 서랍장을 폐기물 중간집하장에서 해체하던 중 서랍장 구석에 끼어있는 봉투 4개에서 만 원권 지폐 201장을 발견했다.

이들은 서랍장에 붙어 있던 폐기물 신고필증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서랍장 주인인 김모(60)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김씨는 "돈을 넣어 둔 기억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들은 관할 동 주민센터인 가양3동에 전화를 해 서랍장 주인인 김씨가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서랍장 속에 있던 4개의 봉투는 거동이 불편한 김씨의 어머니(91)가 정신지체 3급인 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년간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를 쪼개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사용하려고 모아둔 소중한 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김래성 씨 등은 지난 달 24일 가양 3동 주민생활지원팀장과 함께 김씨 집을 방문해 돈 봉투를 전달했다.

서랍장 주인인 김씨는 "오래전 어머니로부터 서랍장에 돈을 넣어 두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며 "이 돈을 아껴 두었다가 어머니 장례비용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돈을 돌려준 김래성 씨는 "10여년간 모은 소중한 돈을 돌려받고 기뻐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