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북한이 잇달아 대남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오늘(1일)은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라고 지칭하는 냉전시대에나 쓰던 험한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논평원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라고 지칭하면서 남북관계의 앞길에 험난한 가시밭이 조성됐다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이명박 역도가 지금처럼 북남선언들과 합의들을 짓밟고 외세에 추종하면서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대응을 달리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비핵개방 3000' 구상을 '반동적인 실용주의'로 규정하고, 특히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한 것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남측이 없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며 큰 소리를 쳤습니다.
[김근식/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당분간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경색과 파국까지도 감수하면서 북한이 남측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그때그때 단호한 맞대응을 할 것이라는.]
북측이 남측 대통령에게 '역도'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8년만에 처음입니다.
노동신문은 이외에도 갖가지 험악한 표현을 써가며 이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해 대남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노동신문의 '논평원 글'은 사실상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이 담긴 일종의 '사설'로 남측 정부와 북한 내부에 동시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원수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라고만 언급했을 뿐 그 이상의 반응은 자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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