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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마틴 루터 킹 목사 사생활 일거수 일투족 감시"

입력 : 2008.04.01 11:12

불법 도·감청 사생활수집 자료만 '수만 건'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공산주의와 관련됐음을 밝히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했었다고 미 CNN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FBI는 특히 불법 도·감청 등을 통해 수집한 사생활 정보를 이용, 킹 목사를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CNN은 전했다.

FBI가 본격적으로 킹 목사를 감시하기로 결정한 때는 1963년 8월로 킹 목사가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유명한 연설을 한 직후.

FBI는 이 연설 후 킹 목사를 "가장 위험하면서도 유능한 흑인 지도자"라고 평가했으며 그의 영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그 해 9월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의 승인을 받아 킹 목사와 그의 동료들에 대한 사생활 추적에 돌입했다.

CNN에 따르면 1960년대 FBI가 수집한 킹 목사 관련 불법도청 자료는 수만 건에 이른다.

FBI는 그가 공산주의와 관련됐음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그의 '치부'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FBI는 도청을 통해 워싱턴의 윌러드호텔에서 킹 목사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알게 됐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암살된 존 F.케네디 대통령에 대해 음담패설을 하는 장면을 포착하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FBI는 수집한 정보를 백악관과 법무장관에게 보고했으며 에드거 후버 당시 FBI 국장은 사적 문건에서 킹 목사에 대한 혐오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FBI는 킹 목사가 196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그에게 협박 문건을 보내기도 했다.

FBI는 이 문건에서 "미국인은 정말 당신이 어떤 사람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은 사악하고 비정상적인 짐승이다"라는 내용을 킹 목사에게 전달했다.

CNN은 또 "킹, 당신에게 남은 일은 하나 뿐이다. 당신은 그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당신의 더럽고 추한 부정행위가 온 나라에 퍼지기 전에 당신은 그 일을 결행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구절을 인용, FBI가 킹 목사의 자살을 유도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40년 전인 1968년 4월4일 테네시 주(州) 멤피스에서 암살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