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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여성에 비해 '기일(忌日)사망' 위험 높아

입력 : 2008.03.31 10:52


비록 흔한 일은 아니지만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부모 등 사랑하는 지인들이 숨진 기일(忌日)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ABC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미국심장병학회(ACC) 연구진은 돌연사한 사례 102건(사망시 연령 37∼79세)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돌연사 대상자의 70%는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조사결과, 이른바 '기일 사망'의 80%를 남자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12%는 작고한 부모의 기일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ACC의 제인 라이트 박사는 "우리는 사랑했던 이들과 가졌던 관계 뿐 아니라 그관계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며 "우리의 신체는 정신이 느끼는데 따라 반응한다"고 '기일 사망'이 발생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듀크대학 메디컬센터의 레드포드 윌리엄스 박사는 "남자들이 일상생활에 더욱 민감한 편으로, 기일에는 여자들보다 아드레날린(호르몬)이 더욱 많이 분비된다"고 지적했다.

ABC는 사랑하는 이가 죽은 기억은 사람들의 심적인 무엇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남자들은 부모의 죽음으로 건강이 심하게 악화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33년간 함께 살아온 아내를 최근에 잃은 빌 판스워스는 이미 체중이 줄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겪고 있다면서 "내가 필요하고 원했던 모든 것을 아내가 해주었는데, 갑자기 아내를 잃고 보니 어쩔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는 하루하루의 일과도 고통스러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다만 윌리엄스 박사는 "남자가 사랑하는 이의 기일에 죽을 실제 위험은 어떤 특정한 날 번개에 맞아 숨질 가능성보다 크게 높지 않다"는 점도 소개했다. ACC의 조사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 등의 병력을 가져 신체적으로 가장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진행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