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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선 투표 종료돼…야당 승리 주장

입력 : 2008.03.30 16:43


짐바브웨의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29일(현지시간) 비교적 순조롭게 종료돼 투표소별로 개표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은 1980년 이후 28년 간 권좌를 지켜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을 상대로 모간 창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총재와 심바 마코니 전 재무장관 등 야권 후보들이 경제파탄 책임론을 제기하며 표심을 공략하는데 성공,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텐다이 비티 MDC 사무총장은 30일 새벽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이겼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비티 총장은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그는 과거 선거에서 여당이 우세했던 쇼나어 사용 지방에서 창기라이 후보가 많은 표를 얻었으며, 무소속으로 나온 마코니 후보도 여당 텃밭인 마타베레란드 지방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등록 유권자가 590만여 명인데 비해 실제 인쇄된 투표용지는 900만 장에 달하는가 하면 수도 하라레의 한 선거구에서 선거감시단이 8천450명의 유령 유권자를 확인하는 등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졌다.

선거 결과에 따라 케냐 유혈사태와 같은 선거폭력이 발생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표 결과의 윤곽은 빠르면 30일 오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나 개표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선관위의 최종 발표는 31일 또는 내달 1일께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개표 결과 51%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1일 이내에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전날 전국 9천여개 투표소에서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가 긴 행렬을 이루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열기 속에 투표가 진행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상당수 투표소에서는 수백명의 유권자가 밤을 새워 기다리다 투표를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투표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짐바브웨 제2의 도시 불라와요에서는 단수 여파로 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번 대선은 국회의원(하원) 210명, 상원의원 60명, 지방의원 1천958명을 새로 뽑는 투표와 동시 실시됐다.

한편 짐바브웨 보안군과 경찰은 선거 후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28일부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상태이나 투표 이후 평온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