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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안다, 그러나(?)…미술계, 또 '위작' 논란

이정국

입력 : 2008.03.28 20:30|수정 : 2008.03.3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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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중섭, 박수근 화백에 이어 한국 화단의 거목 '도상봉' 화백의 일부 그림이 위작논란에 휘말렸습니다/ 경매추정가가 1억원이 넘는 도상봉 화백의 작품 '라일락'이 위작논란에 휩싸인 사연을 이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의 한 미술 경매장입니다.

경매에 올라왔던 도상봉 화백의 그림이 경매 취소됩니다.

[24번째 이상봉 작품은 사정이 있어 취소되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매번호 24번은 6호 크기의 작품 '라일락'입니다.

추정가는 최고 1억 2천만 원.

그러나 도 화백의 유족이 가짜 그림이라고 주장하자, 돌연 경매가 취소된 것입니다.

[유족 : 붉은 색을 쓴 적이 없어요. 꽃을 이렇게 흐트러가지고 툭툭 떨어지게 그린 적도 없고.. 전부 다 아니야.]

하루 전 최고가가 2억 원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도 화백의 정물화도 가짜 시비에 휘말리면서 갑자기 경매가 취소됐습니다.

유족들은 이 그림 역시 비슷한 구도의 진품과 비교하면 너무 엉성하다는 주장입니다.

경매회사 측은 감정 결과에 따라 경매에 부쳤다고 주장합니다.

[경매회사 직원 : 절대 진짜라는 사람도 있고 그건 감정연구소이고 그쪽으로 가보세요.저희가 감정을 하는 기관은 아니잖아요. 경매회사지.]

두 그림에 진품 감정서를 발급한 감정연구소는 감정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감정연구소 관계자 : 대개는 열두 명 중 한두 명은 흔들리는데 (도상봉 그림은) 흔들림 없이 만장일치로 확실히 봤어요.]

위작 논란은 대부분 흐지부지되기 일쑤입니다.

국내 공인 감정기관이 감정연구소 하나 뿐인 데다 외국처럼 정밀한 과학 감정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작 주장을 한 유족이 오히려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미술계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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