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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의 아버지'는 에디슨이 아니라 프랑스인?

입력 : 2008.03.27 16:24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녹음을 시도한 사람은 토머스 에디슨이 아닌 무명의 프랑스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의 소리학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860년 제작된 녹음본을 발견 한데 따른 것이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해 특허를 획득한 것은 그로부터 17년 뒤인 1877년의 일이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약 10초 분량의 이 녹음본은 당시 파리에서 식자공으로 일하던 에두아르 레옹 스콧 드 마르탱빌이라는 남성이 제작한 것으로, 한 여가수가 부른 '달빛 속에서(Au Clair de La Lune)'라는 프랑스 노래가 담겨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스콧이 뾰족한 바늘에 원통형의 경음기를 부착한 뒤 검게 그을린 숯종이에 소리의 파장을 새겨넣는 방식으로 녹음했던 노래를 디지털 축음기 바늘을 이용, 컴퓨터로 재생하는데 성공했다.

스콧은 앞서 1853~54년부터 사람 목소리나 기타소리 등의 녹음을 시도했으나 이를 속기술의 연장 정도로만 인식했을 뿐 소리의 '재생'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에디슨이 축음기 발명으로 주목받게 되자 그는 1878년 펴낸 회고록에서 에디슨이 자신의 기술을 가로챘다고 적고 있다.

또 사망하기 1년 전인 1879년에는 "파리 시민들이여, 미국인들이 우리의 성과를 가로채도록 둬서는 안 된다"며 민족주의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에디슨이 스콧의 기술을 모방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또 미 럿거스대 에디슨 연구소의 폴 이스라엘 소장은 "이번 발견은 놀라운 성과"라면서도 "하지만 에디슨은 소리를 재생산해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스콧과 차별화된다"며 스콧의 업적으로 인해 에디슨이 왜소화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8일 스탠퍼드대에서 개최되는 녹음수집협회(ARSC) 연례 학술회의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