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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교육 몰라요,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

입력 : 2008.03.27 15:40

부산 덕문중·가락중 방과후 공부방 효과 '톡톡'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고 하는데 우린 그런 걱정 없습니다. 학교 공부만으로 충분해요"

고액 사교육비 문제에다 최근 학원의 심야교습 제한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변두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공부방이 톡톡한 효과를 거두면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가덕도에 위치한 덕문중학교가 방과후 야간공부방을 운영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

이 학교는 도서 벽지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 배를 타고 육지로 학원을 오가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학교 내 야간공부방을 개설했다.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를 중심으로 외부강사의 도움 없이 기존 학교 교사들이 수업을 맡고 있다.

공부방 운영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 20분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이뤄지고, 기숙사 학생과 학교주변에 거주하는 학생을 위한 기숙형 야간공부방은 오후 10시 30분까지 연장운영되고 있다.

수업은 학생을 학교에 잡아놓고 보는 단순한 보충학습이 아니라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교과종합반, 학력이 뛰어난 학생을 위한 수월성 단과반, 학습동아리반, 자율형 야간공부방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방과후 야간공부방에 참가하는 학생은 전교생 100명 가운데 1학년 19명, 2학년 34명, 3학년 26명 등 모두 79명으로 참가율이 전체 학생의 약 80%에 이르고 있다.

학교는 여기에다 귀가 후에는 모자라는 공부를 위해 사이버스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사이버스쿨을 통한 공부를 독려하기 위해 사이버학습 교사단을 구성하고, 학생 개인별 학습 관리카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사이버학습 결과를 일일이 점검하고 있다.

이 학교 김동원 교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밀착 지도하기 때문에 성적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학생들의 학력이 도심지역의 학교 학생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들이 이 학교 3학년인 안명숙(43.여)씨는 "도시 학생들의 학원비가 월 70만~80만 원 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그렇게 돼서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아들이 지금까지 학원 문턱에도 가 본 적이 없지만 전국 또래 학생에 비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가락중학교는 '학습지원센터'를 통해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과목별 베테랑 교사와 유능한 외부강사로 구성된 학습지원단에 의해 진행되는 이 학교 방과후 수업은 학기 중에는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7시 20분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이뤄진다.

방과후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은 전교 113명 중 74%인 84명에 이른다.

학생들이 부담하는 경비는 월 10만원에 불과하고, 저소득층 자녀인 바우처 대상 학생에게는 교육청이 수업료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 측은 전교생 가운데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산북부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영자 과장은 "학습지원단 수업은 사교육비 경감과 경제적 차이에 따른 교육격차를 해소 하기 위한 주요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반응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 많은 벽지 학교로 운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