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정부에 경고.압박 메시지 = 그간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체로 관망기조를 유지했던 북한이 남측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과거와 달라진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이 가시화했다고 보고 본격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데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
다만 그 무게를 두고 남측의 정치.외교적 상황을 이용한 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과 대남정책 수립에 따른 전면적 행동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혼재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북핵 진전을 남북관계 발전과 연계하는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의 큰 틀이 공식 천명됐지만 각론은 다음달 중순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런 만큼 대북 인도적 지원과 10.4 선언에 담긴 주요 경협사업들의 향배가 한.미 간 조율을 거쳐 결정되기 전인 이 시점에 북한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일종의 경고와 압박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 北, 정치적 민감 시기 `메시지 효과 극대화' = 특히 남측이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메시지의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북측이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대응 방향은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측의 이번 조치는 한미정상회담과 총선 전에 마지막으로 남측 정부의 태도 변화를 노려보자는 포석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남측 정부의 실용주의 대북정책은 이익이 되는 것은 하고 안되는 것은 안하겠다는 것이 골자라는 점을 감안, 남측이 이익된다고 생각하는 영역이라도 남측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일시 단절' 신호탄 되나 = 북한의 이 같은 도발적 조치에 대해 이명박 정부 또한 물러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결과적으로 대남 압박카드 차원을 넘어 남북관계의 일시적 단절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은 이런 식으로 계속 남측 정부에 대한 압박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텐데 출범 한 달이 지난 이명박 정부도 그간 천명해온 대북정책의 원칙에 충실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 냉각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쪽에서는 북핵 상황에 따라 일각에서 우려하는 `통미봉남'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 놓고 있다.
만약 핵신고의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북핵 프로세스가 급진전할 경우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과 그에 따를 대외환경의 긍정적 변화를 발판 삼아 6자회담 틀에서 남측을 배제하려 하고 남북대화를 한동안 단절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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