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한도가 올해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가운데 신규 및 분할 상장법인 등을 제외한 69개사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시한 올해 이사 보수한도(사외이사 포함)는 1인당 평균 7억7천100만원으로 작년보다 7.65% 감소했다.
이사 보수한도의 증가율은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해왔으나 올해는 미국발 경기침체 여파로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10대그룹 계열사의 1인당 평균 이사 보수한도는 2005년 34.6%, 2006년 16.7%, 작년에는 19.24% 급증했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57%인 39개사가 올해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동결했으며 20개사는 올리고 10개사는 낮췄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그룹이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20.18%나 삭감했으며 현대차그룹(-3.52%), 롯데그룹(-0.61%), GS그룹(-5.72%) 등도 임원 급여 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반해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은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각각 47.11%, 25.10% 인상했으며 한진그룹(16.62%), 금호그룹(10.94%)과 SK그룹(7.35%), LG그룹(3.48%) 등도 보수한도를 올려 잡았다.
특히 한화석유화학(66.67%)와 한화(46.94%), 한진해운(42.94%), LG화학(33.33%), 금호산업(33.33%), 현대중공업(33.33%), SK텔레콤(33.33%), LG생활건강(31.25%) 등은 보수한도를 30% 이상 올려 임원 급여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기성과보수가 적용된 작년에 비해 올해 1인당 이사 보수한도가 65.53%나 감소했으며 디앤샵(-50.00%)과 현대모비스(-30.00%), SK컴즈(-25.00%), 롯데쇼핑(-18.18%) 등도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삼성전자의 1인당 임원 보수한도는 작년 84억6천만원에서 29억2천만원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상장사 가운데 임원 급여가 가장 두둑한 회사다.
에스원(18억8천만원)과 제일기획(18억3천만원), 삼성SDI(17억1천만원), 호텔신라(16억원), 삼성엔지니어링(15억7천만원), 삼성카드(15억7천만원), 삼성물산(15억원), 삼성테크윈(15억원) 등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보수한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발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는 상장사들이 이사 보수한도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임원들의 보수가 급증세를 보인 반면 일반 직원의 급여는 '쥐꼬리' 만큼 올라 여전히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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