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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위해…' 교수까지 나서 단체 골수기증

입력 : 2008.03.23 09:36

한성대 교수·학생·교직원 300여 명 재학생 돕기 나서


백혈병에 걸린 대학생을 돕기 위해 동료 학생과 교수 등 수백 명이 단체로 골수 기증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한성대에 따르면 이 대학 재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300여 명은 지난 21일 교내에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신청서를 작성한 뒤 혈액조직 적합성 채혈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골수 기증을 결심한 이유는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재학생 오태선(25ㆍ시각영상디자인학과)씨를 돕기 위해서다.

2006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오 씨는 주변에서 적합한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지난해 8월 어쩔 수 없이 골수자가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이 실패해 병세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친구를 돕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던 시각영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골수 이식이 가능한 사람을 찾기 위해 각 학과 사무실과 과 대표에게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증자 모집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사연을 알게 된 대학 당국이 적극 후원하면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측이 21일 학교를 방문해 골수 기증을 위한 단체 체혈검사가 실시될 수 있었다.

행사를 기획한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김윤성(25)씨는 "누구보다 건강하던 태선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내 골수가 일치해 완치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골수 기증에 동참한 정보통신공학과 소재한(23)씨는 "소식을 듣고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참여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골수 이식이나 헌혈은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학교로 찾아와 주니 쉽게 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기증 행사에 참여한 한성대 교수협회장 홍용식 교수(경영학)는 "대학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학생들도 이렇게 많이 하는데 교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