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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잘 빌려주니…"납치 1억 요구 '무서운 10대'

입력 : 2008.03.21 13:38


단지 돈을 잘 빌려준다는 이유로 잘 모르는 고교생을 납치해 땅 속에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부모들에게 거액을 요구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유흥비가 필요했던 A(16.고교1년) 군과 B(16.중3년) 군 등 4명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C(16.고교1년) 군이 중학생 때부터 주변 학생들에게 돈을 자주 뜯겼다는 말을 오락실에서 우연히 만난 다른 친구로부터 듣고 C군을 납치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C군이 재학중인 김해 모 고등학교 후문에서 1차 범행을 시도했으나 C군의 얼굴을 몰라 실패했다.

다음날 이들은 같은 장소에서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자신들의 부탁을 받은 친구를 통해 교문 밖으로 나온 C군을 버스에 태워 창원시내 한 초등학교 맞은 편 야산으로 끌고 갔다.

이들은 C군에게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훔치려고 했으나 비밀번호가 틀려 실패하자 C군을 폭행한 뒤 길이 170㎝, 깊이 60∼70㎝의 구덩이를 파 놓고 "말을 듣지 않으면 묻어버리겠다"며 C군이 구덩이 속에 눕게 하는 등 협박하면서 몸값 1억원을 요구했다.

이들의 협박에 못 이긴 C군은 공중전화로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부모는 즉시 경찰에 신고, 이들은 추적하던 경찰에 전원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C군이 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며 "구덩이를 파서 협박한 것은 영화를 보고 생각해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등 3명에 대해 인질강도 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창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