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대회 경험 부족 19위 머물러…다부진 연기로 성장 가능성 내비쳐
시니어 대회가 아직 낯선 김나영(18, 한국)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쉽게 긴장을 풀지 못했다. 하지만 처음 세계피겨선수권 출전해 이룬 성과는 의미 있는 '쾌거'다.
한국 피겨 '기대주' 김나영은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빙상장에서 열린 2008국제빙상경기연맹(ISU)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79.36으로 쇼트 점수(47.96) 합계 127.32를 기록해 19위에 머물렀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시즌 베스트 기록인 53.08에 다소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아 국제 무대의 높은 벽을 새삼 실감케했다.
김나영은 배경음악 '몰도바, 검은 눈동자, 집시 바이올린' 의 세 곡의 메들리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유난히 굳은 표정으로 펼친 연기는 다소 자신감이 없어보였다.
그는 첫번째 점프로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는데 실수는 없었지만 더블 토룹 점프가 낮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어 시도한 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는 성공했지만 트리플 토룹 점프에서 넘어지며 자신감을 잃은 듯한 표정을 내비쳤다.
김나영은 트리플 러츠 등 5개의 점프를 큰 실수 없이 처리하고 다른 기술 요소들을 차분히 연기했지만 '무난한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고전에도 불구하고 김나영은 3번째 시니어 대회에 출전해 큰 실수 없는 신중한 연기를 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김나영은 지난 4대륙 대회에서 4위에 올라 선전하며 피겨계의 '신데렐라'로 급성장했다. 4대륙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나영은 53.08(기술점수 31.46, 예술점수 21.62)을 기록한 바있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은 185.56의 기록을 세운 아사다 마오(18, 일본)가 차지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18,한국)는 부상 투혼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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