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던 고교생 2명이 주인에게 발각된 뒤 도망가자며 부른 서로의 이름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동창인 이모(16.고1)군 등 2명은 용돈이 떨어지자 빈집을 털자고 모의하고 지난달 25일 오후 8시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정모(22)씨 집에 들어가 나이키 신발(15만원 상당) 한 켤레를 훔쳐 나오다 정씨에게 들켰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이군이 대담하게 집에서 들고 나온 20cm 길이의 가위를 꺼내 들고 정씨를 위협하며 시간을 끌자 이군의 친구는 다급한 나머지 '00야 빨리 튀자'며 이군을 재촉해 함께 허겁지겁 달아났다.
이들은 무사히 범행 장소를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범인의 실명을 알게된 정씨는 그 길로 112로 신고를 했고 조사를 나온 경찰에 '범인 중 한 명의 이름이 00인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결정적인 단서'를 잡은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지른 봉명동 주민자치센터에서 00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주민의 사진을 확보한 뒤 정씨와 함께 확인작업을 벌였고 이들은 결국 13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그 뒤에도 최근까지 3~4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모두 60여 만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군 등을 상대로 여죄가 있는 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준강도 혐의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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