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 개혁공천 마무리
한나라당의 마지막 공천 지역이 서울 강남권으로 귀착되면서 이 지역의 '개혁공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3일 '지뢰밭'인 영남권 공천심사를 벌인 뒤 곧바로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와 강원·인천 등 나머지 지역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는 48개 선거구 중 강남벨트와 노원병 지역 등 8곳만 공천이 확정되지 못했다.
이방호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서울의 강남벨트는 아주 전략적으로 할 것"이라며 "영남은 한나라당 텃밭이니까 하루에 끝내고, 서울은 2∼3일 시간을 두고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남벨트 7곳의 공천은 마지막에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개혁공천의 이미지를 민주당측이 선점, 이를 상쇄하려면 강남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의 영원한 '아성'인 영남권에 이어 서울 강남권에 대한 연쇄 물갈이를 통해 개혁공천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발(發) '공천바람'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강남벨트는 여론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밀집해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견인해내기 위해서도 개혁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특히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민주당 투톱'이 각각 종로와 동작을에 출마키로 결정하면서 강남권의 개혁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이 전날 송파병 지역에 공천신청을 냈던 나경원 대변인을 중구에 '소방수'로 전격 투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타 대변인'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나 대변인으로 하여금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으로 이어지는 '남북벨트'의 혈맥을 끊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강남벨트 지역에서 김덕룡, 맹형규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천시키는 '충격요법'을 감행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는 최병렬 대표도 포함됐다.
현재 한나라당은 서울의 48석 가운데 33.3%인 16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세력분포는 종로와 중구 그리고 양천을 비롯해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에 집중해있다.
이 지역들은 종로와 중구 몇몇을 빼고는 대체로 '버블 세븐'에 포함된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데다 중산층 이상이 몰려있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돼왔다.
한나라당이 강남벨트에서 물갈이를 통한 개혁공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물론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공심위가 이 지역을 최후의 공천심사대상지역으로 남겨놓은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7대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거물급이 탈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며, 친이(親李.친 이명박)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강남벨트 7곳에 공천을 신청한 출마 후보자 수(단수 포함)는 모두 11명으로, 이중 친이계 8명, 친박(親朴.친 박근혜)계 1명, 중립 2명으로, 친이계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특히 중량급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론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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