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같은 건물에서 동고동락하던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옛 금융감독위원회)가 '한지붕 두 가족' 생활을 청산한다.
금융위는 이번 주말 이삿짐을 싸서 17일 서울 서초동 옛 기획예산처 청사로 둥지를 옮긴다.
1998년 4월 설립된 정부 조직인 금감위는 그동안 서울 여의도 금감원 건물의 3개 층에 세들어 살았다.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금융감독위원장이 공적 민간기구인 금융감독원의 원장을 겸직했기 때문에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과 정부 청사 재배치가 두 기관을 헤어지게 만들었다.
금감위가 옛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 기능을 흡수해 금융위로 다시 태어나면서 인원이 늘어나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진 것이다.
또 두 기관의 수장이 분리됐는데 막강한 금융정책 및 감독 권한을 갖는 세입자(금융위)가 집 주인(금감원) 건물을 종전처럼 같이 쓰는데 대해 서로 부담감도 작용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직원들은 "시원섭섭하다"는 반응이다. 한 직원은 "그동안 같은 건물에서 일하며 갈등도 많았지만 정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임직원들은 13일 오후 6시 금감원 식당에서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풀고 격려하는 '호프 데이' 행사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