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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아버지 부시와 오찬…'스포츠 좌담'

입력 : 2008.03.12 15:43

부부동반 청와대서 인삼차 들며 환담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이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다음달 방미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이날 만남은 더 관심을 끌었다.

정오께 부인 김윤옥 여사와 청와대 본관 현관으로 나가 부시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은 이 대통령은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행은 어떠셨습니까"라며 인사말을 건넨 뒤 "플리즈(Please)"라며 기념사진 촬영을 제안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도 "지금처럼 바쁠 때에 저희 내외를 오찬에 초대해줘서 감사합니다"며 화답했고, 방명록에 "존경과 우정을 담아"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방명록에 자리가 없어서 (미국의) 41번째 대통령이라고 쓰기 어렵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2층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인삼차를 들며 가볍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날 대화의 주제는 '스포츠'.

부시 전 대통령이 자리에 앉으며 "제가 요즘 허리가 안 좋아서 송구스럽다. 수술을 했다"고 말하며 건강을 주제에 올리자 이 대통령은 "골프를 좋아하시냐"며 자연스럽게 스포츠로 화제를 옮겨갔다.

이에 부시 대통령이 "좋아한다"고 답한 뒤 "어제 야구 시구를 하려고 했는데 앞으로 넘어졌다. 균형감각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전에 야구선수도 하셨다고 들었다"며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느냐"고 묻는 데 대해 "그렇다. 테니스도 좋아한다"고 대답했으며 "청와대에 테니스 코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임 대통령과 그 전 대통령 두분이 모두 테니스를 치지 않아서 없는데 이제 하나 만들 때가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두 사람은 전날 열린 로저 페더러와 피트 샘프라스와의 테니스 시범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샘프라스 팬'임을 확인한 뒤 다시 골프로 화제를 돌렸다.

이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이 "최경주라는 훌륭한 한국 골프선수가 있다.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하자 "최경주 선수가 골프선수 치고는 키가 작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에게 "제주도 여행은 어땠느냐"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국내 방위산업체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은 11일 전용기편으로 제주도를 방문,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했으며 13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