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4.9 총선' 공천심사와 관련, "누군가 이 잘못된 상황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바라던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왜 당이 이렇게 가고 있느냐"고 불공정 공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방호 사무총장 등이 친박계 핵심인사를 만나 `50% 영남물갈이'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총장께서 우리 쪽 핵심인사가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저도 전혀 모르는 일이고, 만약 그 핵심이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면 이건 영남권에서 50% 물갈이를 하려고 짜놓고 우리한테 다 뒤집어 씌우는 것 아닌가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 일문일답.
--영남권 50% 물갈이 설에 대해 말해달라.
▲있지도 않은 그 핵심인사가 누구랑 짜고 (청와대에) 들어가 허락을 받아 저한테 알렸다고까지 하는데 귀신같은 이야기가 아니냐.
50%이든 무엇이든 간에 누군지 밝혀야 얘기가 풀릴 것 아니냐. 만약 밝힐 수 없다면 다 짜고 하는 이야기이고 우리한테 다 뒤집어 씌우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인가.
▲이렇게 잘못 돼가고 있고, 기준도 없고, 어떤 사람은 이런 기준으로 하고 여기 적용기준이 그 쪽 사람은 안 되고...그게 집권당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기준이 있으면 후보들이 `내가 그 기준에 이렇게 이렇게 해당되니 난 안되겠구나'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는 이 기준, 저기는 저 기준 마음대로 되다 보니 이게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납득할 수 없고, 이런 기준은 처음 본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책임지라는 것이냐.
▲그건 어마어마한 음모다. 이쪽(박 전 대표측)에다 모두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누구인지 핵심을 밝혀야 한다. 저도 모르는 일을 핵심과 상의해 청와대에 가서 했다니까 유령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된 일이냐.
--영남공천에 따라 다시 입장을 정리하나.
▲앞으로 남은 것을 제가 지켜보고 판단 하겠다.
--공정공천에 대해 믿었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러한가.
▲제가 대통령께 분명히 말했다.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공천이 꼭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약속했다. 여러분 볼 때 잘 아시지 않는가.
이게 공정하게 공천이 됐는지, 기준을 갖고 됐는지 여러분이 더 잘 알지 않나. 여러분이 그렇지 않다 생각한다면 국민도 이건 공정하게 되고 있지 않다고 느낄 것이고 그렇다면 신뢰는 깨지는 것 아니겠나.
--영남권 공천이 계속 지연되는 데 대해
▲기준이 없이 하게 되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제가 그때 그랬다. 시간을 갖고 공천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충분히 검토가 되는데 지금 문제가 된 곳을 어떻게 할 것이냐,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이냐를 지금 아무도 모른다.
그러면 경선을 해서 고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경선할 시간도 없다. 너무 급박히 하다 보니 당헌에도 다 나와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경선을 단 한군 데도 할 수 없다는 것은 문제 아니냐. 도대체 당헌을 왜 만든 것이냐.
--자파 중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고려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분들한테는 제가 할 말이 없다. 그분들이 판단해서 할 일 이고 제가 그분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나.
--지금까지 공천이 무원칙했던 곳은 다시 해야 하나.
▲기준을 갖고 했으면 이런 문제가 생겼겠느냐. 지난 번에 지방선거 할 때에도 시도지사 전부 경선을 했다. 한나라당에 사실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정권교체 시작이다.
지난번 17대 총선을 치를 때 한나라당이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다 아실 테고 그 후에 지금의 이런 상황, 지금 다른 당하고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상황이 변했는가 등 이런 것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