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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밀가루 싸움' 축제

입력 : 2008.03.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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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서부 해안에 위치한 한 조그만 어촌 마을에서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위로 희뿌연 안개가 드리웠는데요. 바로 밀가루입니다.

사람들은 연신 밀가루를 뿌려대는 가운데, 숨쉬기가 힘든 듯 마스크를 둘러쓴 사람, 스키장이나 바닥속 구경에 사용할 법한 두꺼운 안경을 낀 사람들이 보입니다. 잔뜩 찡그린 얼굴들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즐거운 마음입니다. 동심으로 돌아간 심정이랍니다. 

갈락시디에서 매년 열리는 이른바 '밀가루 축제'인데요. 축제의 정확한 기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1801년 오스만 제국 통치 당시 축제를 금지한 것에 반발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굴을 감추기 위해 주민들이 숯으로 얼굴에 분장을 한뒤, 거리에서 춤을 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숯대신 밀가루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요즘들어서는 밀가루 색이 총 천연색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맞춰 머리색을 바꾼 젊은이들도 보입니다. 축제를 최대한 즐기기 위한 준비성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밀가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경에서, 축제 한번 치르기가 쉽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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