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공천이 변수..시나리오 무성
'태풍의 눈' 영남권 공천에 돌입한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특히 공천을 받지 못한 친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 ▲신당 창당 ▲제3의 정당과의 연대, 합당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 이천·여주지역에서 공천탈락한 이규택 의원을 중심으로 낙천한 친박 진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 등은 10일 밤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진구(충남 아산) 의원 및 친박측 원외 위원장들도 서청원 전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집단 행동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택 의원은 11일 라디오에 출연,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서 함께 가느냐, 무소속 연대를 만든 뒤 창당준비위를 만들어 다른 당과 연합이나 합당할 것인지, 혹은 각자 갈 것인지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소속 연대는 정당은 아니지만 무소속 출마자들간에 공동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간사 등을 두는 느슨한 연합체의 형식을 띨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 방안은 후보등록일까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에 있던 군소 정당에 입당, 사실상 이름을 바꾸는 방안으로 창당에 준하는 정치세력화를 모색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26~27명의 현역 의원 추가 '살생부'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공천 결과가 공천 후유증 확산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박 전 대표가 남은 영남권 공천 결과 등을 수용할 경우 낙천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의 경우 총선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진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한 후에 모든 것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말만 무성한 상태로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공천 결과에 반발할 경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친박측 한 의원은 "특히 영남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다 협조를 했는데 박측 사람을 죽인다고 여론이 아주 나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낙천자들이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하면 한나라당 의석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이 같은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자는 "영남의 경우 현역 의원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폭발력이 있다. 기준을 공정히 적용할 수밖에 없다. 그게 안되면 집단행동으로 갈 수 있다"면서 "그게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만 하더라도 17대 총선 당시 2천∼3천표 차이로 승부가 이뤄진 곳이 15곳 안팎이 된다"면서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나올 경우 접전지를 중심으로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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