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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일성여고, 2학년 교실!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쓴 할머니, 뽀글뽀글 파마를 한 아주머니 학생들의 학구열이 뜨겁습니다.
이곳은 평균 연령 50살의 아줌마 여고생들이 공부하는 주부학교입니다.
[이귀임/63세, 고2 : 여기 오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연령층이 너무 다양한데 서로 협조를 많이 하고 또 모르는 거는 아는 사람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시절.
집안 사정 때문에 오빠나 남동생들에 밀려서 배우지 못한 서러움이 가슴에 응어리로 남았던 우리의 어머니들.
늦게나마 배움의 기회를 통해 평생 모를 것 같았던 길가의 간판을 읽게 되고, 한 자라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매일매일 책을 끼고 사니 공부가 신명나게 즐겁습니다.
[임경숙/54세, 고2 반장 : 남보다 3년동안 항상 40~50분 먼저 왔죠. 와서 준비하고 예습하고 복습하고 끝나고 집에 가면 3시 반 4쯤 돼요. 그러면 간식 잠깐 먹고 계속 영어 보충 수업 또 하는 거죠.]
56년 전, 야학으로 시작된 이 학교는 지난 2000년부터 서울시교육감이 인정하는 2년 6학기제 주부학교인데요.
중·고등학교 과정을 각각 2년 만에 마칠 수 있고, 중학교부터는 초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일성여고 졸업생 249명은 전원 대학에 진학하는 놀라운 성과도 있었습니다.
[박인화/일성여고 영어교사 : 우리 학생들이 일반 학생보다 공부에 대한 열의가 학생보다 몇 배가 높아요. 그래서 스펀지 같이 쫙 빨아들이거든요.]
지난달 28일, 학기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는데요.
집에 돌아가면 또다시 한 사람의 아내로, 자식들의 엄마로, 손자 손녀의 할머니가 되지만, 하루 반나절 이곳에서 이뤄내는 꿈은 매일매일 더 크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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