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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승 위원장 파이팅!" 선물·격려성 글 답지

입력 : 2008.03.07 15:50|수정 : 2008.03.18 15:21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공천혁명' 승부수로 단연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박 위원장의 개혁공천을 지지하는 당원 및 시민들의 선물과 격려성 글이 답지하고 있는 것.

당 안팎에서는 "'국민적 스타'로 급부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7일 오전 당산동 민주당 당사에는 두 개의 퀵서비스가 배달됐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이복순 할머니는 "박재승 위원장님 파이팅! 한국 정치가 바로 서도록 힘써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롤케이크 두 상자를 보냈다.

30대의 한 회사원은 "국민의 기대에 화답해 가는 공심위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새 정치를 향한 결단이 큰 승리로 민주당에게 화답할 것으로 확신한다. 국민들 마음에 자라고 있는 '희망의 새싹'을 활짝 키워달라"는 쪽지를 넣은 박카스 두 상자를 보내왔다.

앞서 지난 4일 박 위원장이 부정.비리 전력자 전원 배제 방침을 밝힌 직후에는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 당원들로부터 "공천심사위원장님, 건승하십시오", "힘내십시오"라는 메모가 담긴 꽃바구니 두 개가 배달되기도 했다.

공심위원들의 휴대전화에도 "힘 내시라", "꿋꿋하게 하시라"는 등의 격려성 문자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한 공심위원은 "약간 과장하면 공천 심사업무를 제대로 못 볼 정도로 문자가 많이 도착한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당사에도 "이번 기회마저 놓쳐선 안된다", "여기서 물러나선 안된다", "이게 당이 사는 길"이라는 등의 격려전화가 하루에도 수없이 걸려오고 있다. 며칠 전 한 네티즌은 당사로 전화를 걸어 "박 위원장 팬카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7일 하루만 박 위원장의 개혁공천을 지지하는 수백개의 글이 오르는 등 격려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 위원장에게 '한국판 포청천'이라는 별칭을 붙여줬고, "저울이 오락가락 하면 누가 물건을 사겠느냐. 저울은 절대 변하면 안된다",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말라",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는 등의 글도 눈에 띄었다.

공천개혁의 스포트라이트가 박 위원장에게 집중되자 당 일부에서는 "누가 대표인지 모르겠다"는 농반진반의 푸념마저 터져나올 정도.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의 독주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개인비리가 아닌 경우에 대한 선별 구제론을 폈던 손학규, 박상천 대표와 박 위원장간에도 갈등기류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당 대표들과의 충분한 상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워낙 브레이크 없이 밀어붙여 지도부는 뒷감당하기 바쁘다"며 "박 위원장이 국민영웅으로 부각되면서 지도부는 마치 개혁공천에 제동을 걸고 있는 과거세력처럼 비치는 것 같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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