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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칩거시작…친박 현역 '노심초사'

입력 : 2008.03.07 14:27|수정 : 2008.03.18 15:21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전날 한선교 의원을 비롯해 측근들을 대거 탈락시킨 공천심사위 결정에 "정치보복", "표적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박 전 대표는 이날 예정된 서울 4개 지역 선거사무소 개소식 방문 및 오.만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과 내일 예정된 모든 일정은 취소했다"면서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방침이 없다"고 말했다.

한 핵심 측근은 "현재로서는 영남권 공천에서의 물갈이 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폭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이상하게 된다면, 진짜 심각한 고민을 그때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나라당 공천의 `화약고'인 영남권 심사에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에 대한 명실상부한 숙청이 이뤄질 경우 `중대 결심'을 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이르면 주말로 예정된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와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번 행보가 탈락한 측근 달래기 성격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을 속상하게 생각했고, 굉장히 힘들어 했다"면서 "본인의 대국민 이미지만 생각하고 가만히 있기에는 인간적인 한계도 있고, 어느 정도는 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주고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필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측근들도 이날 회동을 갖고 대책을 숙의하는 등 영남권 공천을 앞둔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한 친박 의원은 "수도권을 30%까지 쳐냈으면, 영남은 40~50% 쳐낸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기계적인 계파 안배가 문제가 아니라 명분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 영남에서는 우리 쪽보다 저쪽에 더 문제가 많은데, 우리 쪽하고 저쪽을 함께 정리한다면 그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측근은 "공심위에서 표적을 정해놓고, 그 다음에는 자기들 멋대로 명분을 붙여서 무조건 쳐나가고 있다"면서 "이미 '친이(친이명박)'측에서 지역별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그것대로 공심위를 설득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결국 영남권 공천 폭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영남권 친박 의원은 "친박들 사이에서 불안한 분위기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친이 핵심들은 공천이 확정된 상황에서 친이-친박 균형을 맞춘다는 자체가 말이 맞지 않는다. 큰 폭에서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고, 이 경우 당연히 박 전 대표측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