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웃사촌이라는 말 옛말된지 오랩니다만 갈수록 살벌해지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끼리 갈등을 빚다 급기야 차에 새총을 쏘기까지 했습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을 천천히 맴돕니다.
차를 멈춘 남성이 오른손으로 새총을 집어들더니 바깥으로 뭔가를 쏘아댑니다.
이 아파트 주민 67살 심 모 씨는 지난해 5월부터 17차례에 걸쳐 새총으로 돌이나 볼트를 쏴 다른 주민 차 5대를 파손시킨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녀회장이었던 자신의 부인이 아파트공금을 유용했다면서 주민 일부가 고소한 데에 앙심을 품고 벌인 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반년 이상 이런 일을 겪은 주민들에게 이웃사촌이란 말은 남의 얘기입니다.
[이재우/피해 주민 : 이웃이 아니라 원수로 보입니다, 원수로. 차 때문에 불안하고 매일 아침마다 차 댄 곳에 내려와서 한 바퀴씩 돌고 가야되고.]
심 씨 부인은 주민들과 사이가 안 좋긴 했지만 남편이 새총 쏜 일은 없다고 부인합니다.
[피의자 심씨 부인 : 그 분들하고 나하고 사이가 안 좋았죠. 지금은(서로)말을 안할 뿐이지 다른건 없어요.]
나이가 많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면서 심씨는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주민들은 최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웃을 다시 의심하고 있지만 관할 지구대 경찰은 이 곳만 특별히 순찰을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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